‘더 씽’은 SF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 작품의 프리퀄이란 점으로 제작단계부터 누가 연출을 맡을 것인지가 할리우드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한 광고 감독이던 매티스의 광고 작품과 단편 영화에 매료된 ‘더 씽’의 제작자들이 그에게 연출을 의뢰했으며, 존 카펜터의 ‘괴물’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이던 매티스 감독 역시 연출 제의를 단번에 수락했다.
큼직한 광고들의 연출을 도맡아 하는 베테랑 실력자였지만, 영화계에서는 신인이었던 만큼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매티스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솜씨 좋게 연출하며 원작의 긴장감과 장점들을 살리면서 프리퀄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그가 연출한 ‘더 씽’은 존 카펜터의 작품 ‘괴물’의 정서가 있으면서도 기술적인 부분들을 보완해 현대 관객들이 아쉬워했던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과 같은 감각적 요소를 만족시켜준다. 매티스 감독은 ‘더 씽’을 준비하면서 ‘괴물’의 장점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감독은 인간을 복제하는 능력을 지닌 괴생명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CG가 아닌 특수 분장 기법을 선택해 괴생명체의 피와 살이 느껴지도록 했다. 또한, 고립된 기지 안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의 사투와 살아남은 인간들 사이에 피어나는 불신을 빠른 컷 전환이 아닌 옥죄여 오는 듯한 연출로 밀도 높게 그려내어 점점 고조되는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매티스 감독은 다년간 도요타, 푸조, 펩시, 하이네켄, 비자 등의 광고를 연출하며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 라이언(Cannes Lions)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하는 등 광고계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그가 연출한 광고와 단편 영화들은 탄탄한 내러티브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돋보이게 만드는 비주얼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 씽’으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매티스 감독은 2008년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새벽의 저주’ 속편인 ‘새벽의 저주2: 죽음의 군단’ 감독으로도 유력시되고 있다.
‘SF스릴러의 바이블’ 존 카펜터 감독 ‘괴물’의 프리퀄인 ‘더 씽’은 남극 대륙에서 발견된 인간복제능력을 지닌 외계 생명체에 맞서 남극 기지 탐사대원들이 벌이는 사투를 다룬 SF 서바이벌 스릴러로 다음 달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