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땅 독도
◇망망대해 한 점의 섬, 외롭지 않은 우리 땅
독도를 ‘하나의 섬’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 두 개의 바위섬으로 나뉜다. 여기에 89개의 여러 부속섬들이 모여 이뤄져 있다.
약 460만 년 전 화산분출로 생성돼 처음에는 동도와 서도가 하나의 섬이었으나 바람과 파도에 씻겨 현재의 모습이 됐다.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들어가 처음 발을 딛게 되는 곳이 바로 동도다. 약 400여명 정도가 탈 수 있는 배는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릉도와 독도를 오간다.
독도는 안개가 잦고 흐린 날이 연중 160일 이상이다.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입도를 장담할 수 없다. 천운을 받아야 입도할 수 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어렵게 입도한 관광객들이 선착장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0~30분 정도다. 수만 마리의 괭이갈매기, 30여명의 독도경비대가 맞아주는 엄연한 우리 땅임에도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흐린 날씨가 걷힌 독도의 절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동녘 빛에 출렁이는 파도와 깨끗한 해역은 지중해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현무암과 화산암으로 이뤄져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독도 인근 해역은 실로 황금어장이다. 동해의 중심수역에 있는 청정수역으로서 명태와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어류가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는 어자원의 보고인 동시에 조업어선의 피난이나 휴식처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약 22종의 조류가 관측된 독도에는 슴새, 바다제비, 괭이갈매기 등 3종의 조류가 군집해 집단적으로 번식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관광객들의 소란에도 이들의 울음소리는 꿋꿋하다.
사람들이 돌아간 후 한층 더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 괭이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파도소리가 더해지면 그때야 ‘신비로운 섬 독도’가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동도는 최고봉 98.6m로 북쪽에 2개의 화산흔적이 있으며 정상에 비교적 평탄한 부분이 있다. 해안은 10∼20m의 절벽을 이루고 있으나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섬의 동쪽 끝 부분에 깊이가 100m 정도 되는 컵 모양의 분화구가 있는데 분화구에서 바다까지 바닷물이 왕래하는 동굴(천장굴) 두 개가 있어 호수를 이루고 있다. 경사면에는 부분적으로 20∼30㎝ 두께의 토양이 지표를 형성하고 있다.
동도의 얼굴바위, 숫돌바위, 부채바위, 독립문바위 등을 지나 꼭대기에 다다르면 서도와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절경에 넋을 잃고 있다가는 괭이갈매기의 ‘분(糞)’이 머리 위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마주치는 야생초들도 눈길을 끈다. 독도의 오랜 주인인 식물들은 키가 작고 잎은 두터우며 잔털이 많다. 건조한 날씨, 낮은 온도, 모진 바닷바람에 적응해온 시간이 그대로 묻어난다.
독도는 경사가 급하고 토양이 잘 발달하지 못했다. 또 비가 내려도 비로 배수되는 현상으로 수분이 부족해 자생하는 식물의 종류가 적을 수밖에 없다.
동도에서 약 151m 떨어진 곳에 서도가 있다. 서도에는 주민숙소가 있고 이곳에 1991년 11월 17일 이후부터 김성도, 김신열씨 부부 1세대 2명이 어로활동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다.
서도로 건너가려면 김성도씨의 고무보트를 타야 한다. 김성도씨는 평소 이 작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동도와 서도를 오가고 있다.
뾰족한 원뿔형인 서도는 한눈에 보기에도 날카로웠다. 서도는 최고봉 168.5m로 독도의 여러 섬 가운데 가장 높고 가장 넓다. 경사가 가파른 하나의 봉우리로 해안 절벽에는 많은 동굴이 있으며 정상으로의 접근이 어렵다.
수많은 괭이갈매기와 함께 사람의 흔적이 묻지 않은 태고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독도 명칭 변천사 = 독도는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석도를 거쳐 현재 명칭에 이르게 됐다. 6세기 초(512) 울릉도의 우산국이 신라에 귀속되면서 울릉도라는 명칭이 정착됐고 그 부속 도서인 독도로 우산이라는 명칭이 이동하게 되면서 우산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1906년 울릉군수였던 심흥택씨가 처음 사용해 현재 ‘獨島’ 로 표기되고 있는 독도는 흔히 ‘외로운 섬’, ‘홀로섬’이라는 의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초기 이주민인 전라도 남해안 출신 사람들이 ‘돌섬’을 ‘독섬’으로 발음하면서 독도로 표기된 것이다. 석도를 훈독하면 독섬 또는 돌섬이 되는데 지금도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를 독섬 또는 돌섬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