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부동산 버블 우려로 대규모 부양책 어려워
중국의 글로벌 성장동력 역할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은 대규모 부양정책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말에 4조위안(약 731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2009~2010년에 17조6000억위안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시중에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부양모드로 선회했으나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펑원성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는 단기적인 성장세 유지와 장기적인 경제구조 개혁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올해 부양책 규모는 2009년 당시 투입됐던 재정과 통화정책 자금 규모 5조4000억위안의 3분의 1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률 8%선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올해 정책적 지원은 2009년 세계 경제를 위기에서 구했던 대규모 부양책보다 규모가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29일 정부는 2008년과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9년 마이너스(-) 0.6%를 기록했으나 중국이 9.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하락폭이 더욱 컸을 것이라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5%이고 중국은 8.2%다.
존스홉킨스대의 피터 보틀리에 교수는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의 기여분이 지난해의 36%에서 올해 30%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