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안정성과 수익성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인기
유로존의 위기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랩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가들의 대응이 어려워지자 시장전문가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ETF랩이 주식형 펀드의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ETF랩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돼 있는 ETF를 활용하기 때문에 개별 주식에 대한 위험을 줄여주면서도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무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도 ETF랩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ETF랩 상품을 출시해 고객을 유혹 중이다.
수익률도 좋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와 주가수준이 비슷한 지난해 9월1일을 기준으로 지난 18일까지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ETF 분할매수형 랩(Wrap)’의 수익률은 10.3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 0.59%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수익률이다. 이 랩은 코스피지수가 전일 종가대비 하락 시 ETF(TIGER 200, KODEX 200)를 투자원금의 10% 씩 분할매수하는 상품이다. 적정수익률을 달성하면 ETF를 매도해 안전자산인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전환한 뒤 향후 지수가 추가 하락하면 다시 ETF에 투자한다.
같은 기간 대우증권의 자산배분형랩인 ‘폴리원 베이직’ 성장형의 수익률이 7.88%를 나타냈다. 포트폴리오의 60% 이내로 삼성그룹 ETF를 채우고 나머지 35%는 주식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삼성그룹+5랩’과 현대증권의 ‘QnA 레버리지 ETF 랩’이 각각 수익률 5.40%와 3.6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ETF랩이 코스피지수대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QnA 레버리지 ETF 랩은 출시일인 지난해 10월19일부터)
ETF에 직접투자할 경우 매매할 때마다 수수료를 부담해야하지만 ETF랩의 경우 처음 약정한 1% 내외의 운용수수료만 부담하면 되고 펀드와 달리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수천만원까지 최소 가입금액의 제한이 있는 랩과는 달리 적립형 ETF랩의 경우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김영일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 과장은 “지수가 하락할 때 마다 ETF를 분할매수 한 후 적정수익률을 달성하면 매도하는 ETF랩 상품을 이용하면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