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꿈 이뤄지는 나라 만들겠다”… 대선출마 공식 선언

입력 2012-07-10 10:40수정 2012-07-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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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핵심과제로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 제시
연설 3대 키워드는 ‘변화·꿈·미래’, ‘꿈’만 17번 언급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합창… 박칼린 깜짝 초대 눈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선 출마선언식을 갖고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박(非박근혜) 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현재까지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3명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아직까지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박 전 위원장의 연설은 ‘변화·꿈·미래’라는 3대 키워드로 진행됐다. 그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이 자라에 섰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꿈’이라는 단어는 연설 도중 무려 17번이나 언급됐다.

그는 먼저 세계적 경기침체, 분열과 갈등의 심화, ‘원칙 잃은’ 자본주의의 도전,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과 양극화 심화 등 사회 주요 문제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대내외의 도전에 어떻게 응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여러분의 삶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시대의 요구는 바뀌었는데, 지금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과 패러다임은 그대로”라며 “이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민 개개인의 꿈을 향한 노력이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선순환되는 ‘국민행복의 길’, 이 길이 저 박근혜가 가고자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길”이라고 했다.

국민행복을 위한 3대 핵심과제로는 △경제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복지의 확대를 꼽았다. 박 전 위원장은 이를 위해 ‘오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수립, “경제민주화를 통해 경제적 약자들의 꿈이 다시 샘솟게 하고 고용률 중심의 국정운영 체제를 갖추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영유아 보육, 교육에 대한 국가지원체계 강화 △남북관계 신뢰회복을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추진 △투명하고 깨끗한 정부 만들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책은 만드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자신의 상징인 ‘원칙과 신뢰’도 재차 역설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에 앞서 행사 참석자들에게 바라는 내용을 적게 한 ‘빨간 엽서’의 내용을 소개하며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후 ‘국민행복’을 강조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만났던 ‘감동인물’인 자영업자 한영수씨, 부산 동래우체국 집배원 황성화 씨 등과 함께 가수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행사를 마친 뒤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을 통해 당 경선관리위와 중앙선관위에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대선행보는 절대우위의 전력과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평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마선언 직전 터진 ‘심볼 아이콘’과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의 표절시비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비박 주자들의 경선 불참은 그에게 ‘불통의 리더십’이라는 오명을 낳게 했고, 벌써부터 ‘흥행실패’가 예견되고 있는 경선의 불씨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도 그의 숙제다. 경선 과정이 밋밋하면 본선에서 지지율 반등의 여지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대선 직전까지 따라다닐 아버지 ‘박정희’의 꼬리표와 정수장학회 문제 등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도 지지율 1위인 그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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