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줄임말” 주장하다가 파장 커지자 “오타”
이 의원은 자신의 막말이 문제가 된 직후엔 “줄임말”이라며 “나름 많은 생각을 했다”며 중의적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말을 바꿔 “그년은 그녀의 오타”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 “장사의 수지 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이 과격한 표현이라며 순화를 요구하자 이 의원의 “‘그년’은 ‘그녀’의 줄임말입니다. 나름 많은 생각을 했지요. 사소한 표현에 너무 매이지 마세요”라는 답글을 올렸다.
박근혜 후보 캠프 측 이상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의 글을 보면 실수로 오타를 낸 게 아니라 상스러운 욕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쓴 것임을 자인했다”고 항의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인격이 천박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이 의원은 남 앞에서 당신 아내에 대해 얘기하거나 민주당 여성의원들 그리고 일반 여성을 언급을 할 때도 ‘그년’이라고 하는가”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네티즌들도 “아니! 이종걸 의원은 언제부터 한국말을 영어처럼 쓰요?”(아이디 chankhs), “당신의 아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녀는’이란 말 대신 ‘그년’이라는 표현을 쓰는가”(Park_Donald), “문맥상 봤을때 그녀라는 단어가 나올 문맥이 아니다”(badagirin) 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다시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다. 조그마한 아이폰 사용 때, 그리고 한 번 보내기 클릭하면 정정이 안 되는 트위터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틀 전 쓴 원문의 ‘그년’은 ‘그녀는’으로 정정해 다시 올렸다.
언론 등을 통해서도 “실수로 인해 본의 아닌 표현이 욕이 돼 듣기에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유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직접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