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광견’ 비유하며 국회 윤리위 회부 압박
새누리당이 자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그년’으로 지칭한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을 향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 파문에 집중된 국민 시선을 돌리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황우여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이 자리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이 최고위원의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을 분노케하고 있다”면서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국회 윤리위 회부를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어 심재철 최고위원도 “이종걸 의원이 지난번 총선 때 김용민 후보의 막말 DNA, 최근 임수경 당선자의 막말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게 아닌가 싶다. 윤리위원회 제소가 당연히 진행될 것"이라며 국회 윤리위에 회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응하더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넘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며 “검증과 거리가 멀고 인격적으로 비하하거나 막말하는 것은 정치 선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민주당 당직자와 의원들이 이 의원 발언을 두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쳐다보고 있다”며 “이 의원의 수준을 넘는 인품과 인격을 갖춘 분이 한 분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을 ‘광견’에 비유, “광견에 물려도 광견을 쫓아가서 그 광견을 무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전날 규탄성명을 냈던 당 중앙여성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다시 압박했다.
박 후보의 팬카페인 ‘박사모’ 여성위원회도 서울지방여성연합과 서울 아름다운 여성단체 간사회와 함께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은 낯 두꺼운 변명으로 사죄할 기회조차 잃었으니 민주당이 공당 이름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파문이란 수세 국면에서 공세로 숨통을 틔우고 국면전환하기 위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또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여성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런 의도들이 제대로 먹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