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세 장성택 방중 왜?

입력 2012-08-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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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북중 관계 해결 모색… 김정은 방중 문제 조율 가능성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최측근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규모 경제·외교분야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3일 중국을 방문해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택의 방중에는 김영일 당 국제부 부장과 김성남 국제부 부부장,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김형준 외무성 부상 등을 포함해 50여명 가량이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 인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경제운용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히 최근 김정은이 시장경제의 일부 수용을 골자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의 실무 사령탑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성택의 방문은 14일 열릴 황금평과 라선시를 공동개발하는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 참석이 주목적이지만, 회의 이후 일정을 보면 김정일 사망 이후 경색된 북중 관계 개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장성택은 이날 황금평·라선지구 관련 회의를 마치고 15~16일 중국 남부와 동북 3성을 시찰할 예정이다.

북한과 중국은 황금평과 라선개발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황금평 개발에는 소극적인 반면 동북 3성의 물류 해결 차원에서 라선·청진항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라진 지구 개발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반면 북한은 두 곳 모두 함께 개발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강력한 경제개선 의지와 북한 실세인 장성택의 방중을 계기로 의외의 실효성 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석택은 동북3성 시찰이후 베이징으로 돌아와 17일 중국 당·정·군의 수뇌부를 두루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대상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북한 내부 사정 등을 설명하고 경제 협력뿐 아니라 양국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층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김정은의 방중 문제에 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에 김정은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자 여려차례 방중 초청을 한 바 있다.

북중 양국은 최고위층 교차 방문 외교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중국 수뇌부가 장성택과 회동하게 되면 김정은의 방중을 재차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택의 이번 방중도 이달초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에서 김정은을 면담한데 대한 답방형식을 띠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곧 김정은 체제 이후 단절됐던 북중간 의미있는 고위층 교류의 재개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은 올들어 북중 고위층 교류 정상화 차원에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방북시키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북한이 번번이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정치일정과 김정은 집권이후 북중간 외교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방중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있는 의견이 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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