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내 M&A 결과 나와야 위기 모면 할 수 있어…업계선 "IPO시장 위축에 위기 탈출 어려울 것"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우증권스팩은 지난 17일 기업인수목적회사로서 존립기한 만기 6월전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는 투자유의 안내를 받았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기한은 오는 24일, 관리종목 지정일은 27일이다.
대우증권스팩은 스팩제도가 활성화된 지난 2010년 2월25일 일반공모를 납입한 뒤 3월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스팩은 일반공모 납입일 기준으로 3년 내에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에 들어간다. 대우증권스팩은 오는 24일까지 합병청구서를 제출해야만 상장폐지를 모면할 수 있다. 즉 3일만에 인수합병(M&A)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3일만에 대우증권스팩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청구서를 3일만에 제출해야하는데 기업공개(IPO)시장이 얼어붙은 지금 상황에서 M&A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증권스팩은 다른 스팩들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있기 때문에 공모자금규모가 커 덩치에 맞는 기업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스팩이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이유는 스팩의 높은 규제와 IPO시장 침체 등으로 합병이 실패되는 등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에 상장된 스팩 22개 가운데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6개로 히든챔피언스팩1호만이 지난달 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합병성공률이 채 30%가 안 된다.
B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들의 경우 스팩을 통해 합병하려면 IPO를 통해 상장하는 것보다 유리한 점도 없다”며 “합병 과정에서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IPO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있어 규제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증권스팩이 상장폐지된다해도 투자자들은 일정수준의 수익은 보장받게 된다. 스팩은 증권금융에 예치된 금액이 95% 이상이며, 예치금에는 연 3% 내외의 이자수익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모가 이상에서 스팩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용어설명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는 기업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 뒤 이를 바탕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다. 이후 기업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