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네슬레, 게 섰거라”...미국서 아이스크림 전쟁 돌입

입력 2012-08-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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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스크림시장이 뜨겁다.

다국적 종합생활용품·식품기업 유니레버는 120억달러 규모의 미국 아이스크림시장에서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유니레버는 글로벌시장에서 아이스크림 매출로만 130억달러를 올리고 있다.

이는 유니레버 총 매출의 15%에 해당한다.

벤앤제리스·브레이어스·매그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의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한다.

▲유니레버의 매그넘바(왼쪽)와 네슬레의 스키니카우
그러나 하겐다즈·드레이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네슬레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크리스 브록만 애널리스트는 “아이스크림은 스낵 이상이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민텔은 글로벌 아이스크림시장 규모를 85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미국시장을 발판으로 네슬레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유니레버는 지난 2008년부터 매그넘바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매그넘바 매출은 지난 2006년 이후 전세계 시장에서 두 배로 증가할 정도로 효자상품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스틱형 아이스크림에서 유럽 스타일의 싱글컵이나 콘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트렌드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매그넘바는 지난 1989년 처음 시장에 선보여 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는 뒤늦게 출시됐다.

유니레버는 당초 매그넘바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략을 수정했다.

유니레버는 미국 시장에서 네슬레의 스키니카우에 대항하기 위한 제품으로 매그넘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니레버는 출시와 함께 매그넘바 마케팅에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매그넘바는 출시 첫해에 1억개가 넘게 판매됐다.

이는 유니레버의 예상을 두 배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유니레버는 매그넘바의 올해 매출이 1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그넘바는 그러나 미국에서는 갈길이 아직 멀다.

네슬레의 스키니카우는 미국 시장에서 현재 아이스크림 부문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심포니IRI의 조사에 다르면 스키니카우의 시장점유율은 7.1%인데 반해 매그넘바는 2.2%에 그치고 있다.

유니레버는 네슬레를 잡기 위해 칼로리를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슬레의 브랜드인 하겐다즈가 칼로리가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최근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전략이다.

브록만 애널리스트는 “맛이 중요하다”면서 “매그넘바는 맛도 좋은 다이어트 브랜드로써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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