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홀서 기자회견 … ‘국민께 보고하는 형식’ 대선 출사표 던질 듯
안 교수 측 유민영 대변인은 17일 “이 자리에서 안 교수는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 교수는 18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출마 배경과 국정비전, 대선캠프 참여 인사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 측은 이날도 ‘타이밍 정치’를 했다. 오후 3시 26분경 기자들에게 출마 예고 메일을 알려왔다. 그간 안 교수 측은 신문사 마감시간에 맞춰 모든 사건 발표를 오후 3시경으로 맞춰왔다. 19일 예고한 기자회견 역시 오후 3시로 정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속적으로 타이밍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며칠 내에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안 교수 측은 문재인 후보가 선출(16일)된 후 하루 이틀 간의 시간상의 간격을 두고 발표를 하게 됐다.
이는 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그간 안 교수의 행보를 종합해보면, 이날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이라는 명목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안 교수와 함께 회견장에 등장할 인사들은 시민사회계 명망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교수 측은 기성정당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인물을 부각시켜 지지율 제고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도 1인 1사를 원칙으로 했다. 핵심 지지그룹과 취재진만을 불러놓고 행사를 진행하겠단 거다. 안 교수 측은 이날 회견을 위해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에 알림 페이지((http://www.facebook.com/ahnspeaker)를 열었다.
안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면 이번 대선 판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 교수 간 3자 대결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와 안 교수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여부가 향후 변수로 남아있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안 교수의 희생을 통한 ‘담판’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안 교수 측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안 교수가 이날 야권단일화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정치적 담판’ ‘여론조사’ ‘여론조사-모바일·현장투표 병행’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양측의 협상은 11월 전후가 돼서야 이뤄질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안 교수는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배석자 없이 만난 데 이어 그 다음날에는 광주 5·18 묘역을 비공개로 참배하며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