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은 투표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경우 아웅산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으로 예정된 선거에서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하든 그들의 의사는 존중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또 자신과 수치 여사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의회의 다수 석을 차지하고 있는 군이 미얀마 정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계속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수치 여사를 동료라 부르고 그의 민주화 공적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수치 여사에게 전례 없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준 바 있다.
미얀마를 수십년간 통치해온 군사정권 출신의 테인 세인은 지난해 2월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그 다음 달 초대 민간 대통령으로 취임, 적극적인 개혁조치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수치 여사는 29일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학위수여 행사가 열린 대학 체육관에는 약 5000명이 찾아 자리를 메웠다고 A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