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미디어데이를 통해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에 맞설 카드로 유먼을 내세웠다.
SK의 김광현 1차전 선발 투입은 사실 의문부호가 따른다. 올시즌 부상으로 16경기 출장에 그쳤고 8승 5패에 방어율은 4.30으로 평이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물론 롯데전 성적은 나쁘지 않다.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53의 방어율이다. 하지만 소화한 이닝이 10.2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표본이 적고 이닝당 피안타수가 1개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내용도 아니었다.
이만수 감독 역시 김광현 카드에 대해 “성준코치는 다른 선수를 추천했지만 내가 김광현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내부적으로도 진통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SK하면 김광현이고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됐기 때문에 강력하게 김광현 카드를 주장했다”라고 말하며 김광현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현했다.
한편 롯데 선발 유먼은 어느 정도 예상된 카드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내정된 유먼이었지만 4차전으로 끝나 로테이션상 유먼이 타당하고 올해 SK를 상대로도 2승 1패 방어율 1.27로 강했다. 시즌 방어율이 2.55임을 감안하면 SK전에 특히 강했다.
양팀의 선발 투수인 김광현과 유먼만 놓고 보면 SK가 승부수를 던진 반면 롯데는 순리를 따른 모양새다. SK는 김광현으로 1차전을 승리할 경우 윤희상, 송은범, 마리오 등 2차전 이후에도 탄탄한 선발진이 대기한다. 1차전 결과에 따라 2차전 이후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도 혹은 불리하게 시리즈가 이어질 수도 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던 SK가 롯데를 상대로 오히려 의외의 카드를 내놓음으로써 플레이오프 1차전은 흥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