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현역 시절 이름값과는 무관… 전문코치 양성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한화는 김응룡 감독과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총액 9억원이다. 최다승, 최다 우승 감독이라는 명성에 비하면 다소 낮다. 기간 역시 2년으로 짧은 편이다. 현장을 떠난 기간이 길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감독 중 최고 연봉은 현재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감독인 김성근 감독이 SK 와이번스 시절 받았던 4억원이다. 2007년 SK에서 3억원의 계약금과 2억5000만원을 받았던 김성근 감독은 팀을 2번이나 정상에 올리며 연장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8억원과 연봉 4억원으로 최초의 ‘4억원 감독시대’를 열었고 이는 여전히 감독 최고연봉액으로 남아 이다.
선동열 기아 감독은 2011년말 계약당시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계약해 현역 감독중 최고연봉자다. 전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과 전 두산 감독이 소속팀에서 3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제리 로이스터는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억대 고액 연봉의 감독과 달리 코치의 연봉수준은 미미하다. 김응룡 사단에 주루코치로 합류한 이종범은 연봉 5000만원에 사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스타 선수출신의 코치의 지명도로 봤을때 연봉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수코치로 합류할 이대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로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던 선수들이지만 코치로서는 검증되지 않은 만큼 일반적인 새내기 코치와 다르지 않다. 때문에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뒤 코치로 첫 발을 내딛게 될 경우 “외제차부터 팔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몸이 재산이었던 현역 때와 달리 코치가 되면 몸값이 크게 떨어져 씀씀이를 줄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치는 감독과 달리 다년계약이 아닌 팀성적에 따라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감독 경력이 있는 수석코치나 김무관·김용달 타격코치처럼 이름이 알려진 스타급 베테랑 코치들은 1억5000만~2억원 혹은 이를 약간 웃도는 연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 한 팀에서만 코치로 재직할 경우 연봉 상승률이 적고 팀 성적에 따라 약간의 연봉 상승과 비정기적인 성과급이 주어질 뿐 대폭적인 상승은 없다. 일반 회사원과 마찬가지로 다른 팀으로 이동할 경우 비교적 큰 폭의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스타 코치들은 이동이 잦다.
감독은 코치경력 없이 곧바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원년이나 초장기 시절이 아닌 이상 어떤 특출난 선수도 현역은퇴 이후 곧바로 감독에 오르는 경우는 없다. 코치로서의 능력과 역량을 발휘해야만 감독직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코치로서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제도적인 기준이나 신분보호 등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