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노 의장은 지난달 31일 하이마트 이사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하이마트 인수 후 양사간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는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하이마트 해외진출에 시너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30개, 베트남에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롯데마트는 30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노 의장은 하이마트를 우선 롯데마트 현지 점포에 입점시켜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독자적으로 가두매장을 내는 단계적 진출 방식을 취하면 위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마트가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해외에서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하이마트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이 크고 몰 형태의 매장이 많아 하이마트가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빌딩 8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한병희 하이마트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노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경영에 대해 보고받고 이사회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관하게 된다. 롯데하이마트의 국내 영업은 한 영업대표가 총괄한다.
한 대표는 하이마트 창업기인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하이마트 초대 경영기획팀장을 역임하는 등 하이마트가 한국형‘가전 카테고리킬러’로 성공하는데 기여했다.
한 대표는 “롯데그룹의 일원이 되어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성장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며“그룹위상에 걸맞게 한단계 더 높은 고객서비스로 미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1년 매출 3조4100억원, 국내가전시장 점유율 1위 전자제품전문점으로 임직원수는 3000여명이다. 현재 전국 32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전세계 제조사의 약 1만5000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