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 제외한 철강부문 전 과정 수행…‘버추얼 철강사업’ 눈길
SK네트웍스가 국내 종합상사 중 최초로 추진 중인 ‘버추얼(Virtual) 철강사업’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중국 핑후(平湖), 샤먼(廈門)에 이어 최근 광저우(廣州)와 호주 시드니에 추가로 철강가공센터(C.C, 코일센터)를 설립, 연간 51만톤의 철강 가공·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철강가공센터는 SK네트웍스가 트레이딩 분야의 신사업 모델로 선보인 버추얼 철강의 핵심이다. 버추얼 철강이란 철광석 개발에서 냉연·도금재, 전기강판 등 철강제품의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을 수행하는 이른바 ‘제철소 없는 철강기업’을 뜻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버추얼 철강사업은 원자재 형태의 상품을 각지에 수출하던 전통적인 무역방식을 혁신한 것”이라며 “현지에서 최종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형태로 가공, 내수시장에 직접 판매하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 무역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이러한 전후방 가치사슬(Value Chain)을 통해 중국 현지 가전·전기업체 및 글로벌 업체에 철강제품을 공급하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브라질 MMX의 철광석 생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버추얼 철강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0년 7억 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칠레 등지에 철광석 매장지를 보유한 MMX의 지분(13.7%)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20년 이상 연간 900만톤의 철광석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철광석 생산이 가시화되면 자원개발과 철강 가공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버추얼 철강기업 사업모델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