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동안 LS그룹 이끈 구자홍 회장… 사촌동생 구자열 회장에 바통터치
▲지난달 별세한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젊은 시절 락희화학 부산연지동 공장 앞에서 형제들과 함께 찍은 사진. 좌측부터 고 구인회 LG창업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홍 회장은 2003년 11월 LS그룹 회장직을 맡은 지 만 9년만에 사촌 동생에게 회장 직을 물려주게 됐다.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나, 새해에 회장직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신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하는 기업 관례에 따라 내년 1월 2일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구자홍 회장은 내년부터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직을 맡아 현역에서 지속적으로 경영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예로부터 ‘동업은 형제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LS는 창립 10년 만에 사촌형제 간 경영권 이양이라는 ‘아름다운 승계’의 원칙을 이어가게 됐다”며 “구자홍 회장이 이임 이후에도 계속 현업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신임 회장의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 LS가 LG에서 계열분리 하면서 초대 회장에 취임,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재임기간 동안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 있어 M&A와 다양한 혁신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 이익 3배, 기업가치를 7배로 늘려 LS를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