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 대선 선거율 25년만에 상승…“SNS 위력 다시 확인”

입력 2012-12-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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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는 그간 방치되다 싶이했던 SNS에 큰공을 들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이번 대선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SNS의 위력이 방송과 신문 등 기존 매체의 영향력을 뛰어 넘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SNS 선거운동 허용 이후 SNS 채널을 통한 선거 독려는 선거의 흐름과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 18대 대통령 선거는 전국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3072만485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5.8%를 기록했다. 이는 13대 대선이 치러진 1987년 89.2%를 기록한 뒤 81.9%(14대), 80.7%(15대), 70.8%(16대), 63.0%(17대)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번 대선을 통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 전문가들은 “유명인들은 투표율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올라가면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는 약속을 하고, 지인들을 통한 SNS 선거 인증 놀이가 큰 역활을 했다”고 평가한다.

개그맨 박성광은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KBS2 ‘개그콘서트-용감한녀석들’ 팀과 함께 결혼식을 올리는 70쌍에게 무료로 결혼식 축가를 부르기로 약속했고, 개그우먼 김지민은 “투표율이 70퍼센트 넘으면 ‘거지의 품격’ 녹화에서 해변의상을 입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활발한 SNS 홍보 열기 속에 양 후보 지지자들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심각하게 펼쳐지기도 했다.

양측이 서로를 SNS 불법선거운동 혐의를 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비방 댓글’ 의혹 및 박근혜 후보 아이패드 커닝 의혹을, 새누리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 및 문 후보 아들 호화 유학생활 의혹 등을 SNS에서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유례 없는 공방전은 SNS에서 밀리면 승리도 없다는 각 당의 경험칙에서 나온데 따른 것이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각 당은 기존 선거에서 SNS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경험칙을 가지고 있었다”며“새누리당의 경우 기존 선거에서는 거의 무방비에 놓였던 SNS 홍보에 일찌감치 전문가들을 영입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SNS 대응팀을 집중 보강하는 등 필요성을 인지하고 사전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었던 김철균 씨를 SNS본부장으로, 민주통합당은 아프리카 TV 대표 문용식 씨를 인터넷소통위원장으로 내세워 SNS 선거전에 임해왔다.

한편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당초 SNS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의외로 일부 인터넷상에서 민주당을 압도했다”며 “SNS 본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하는 등 당에서도 필요성을 직시해 대응에 나선 것이 나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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