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연말연시 선물로 고가 향수와 장남감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화장품, 잡화가 주를 이루는 선물로 합리적 가격 보다는 브랜드를 고려해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제품을 찾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 선물로 프리미엄 향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0만~30만원 선의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것.
갤러리아의 경우 아닉구딸, 펜할리곤스, 크리드, 르라보, 아쿠아디파마, 딥디크 등 프리미엄향수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르라보는 100ml에 32만원의 비교적 고가이지만 향수병에 이름하고 메시지를 새겨 선물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과 같이 완전 고가는 아니지만 한정판이라던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을 겨냥해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향수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 프리미엄 향수 돌풍을 일으킨 조말론은 ‘크리스마스 컬렉션(Christmas Collection)’을 내놓았고 이태리 명품 남성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 (Ermenegildo Zegna)가 30만원대의 프리미엄 향수 컬렉션을 출시했다.
어린이용 장난감 선물도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용 장난감 판매량은 5만원 이상의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고가제품이 주를 이루는 유아자전거나 승용완구가 70% 증가하고 레고 등 비교적 비싼 제품이 많은 블록류도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불황에도 자녀에게 만큼은 지갑을 열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은 G마켓 유아동팀 팀장은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자녀에게는 인색하지 않은 부모들 심리가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