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9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외교관들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EU에 잔류할 것을 권고하는 등 영국의 행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캐머런 총리는 앞서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에 대해 재협상할 것이며 새로운 조건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영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미국과 EU 간의)‘특별한 관계’는 영국이 EU에 남아있을 때 가장 잘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고든 유럽 담당 차관보는 “영국이 EU를 떠나거나 EU 회원국 지위가 격하되면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EU와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고 EU 내에서 영국의 역할이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관심이고 (우리는) 영국이 속한 EU를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제이콥 키르케가르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같은 미국의 발언은 영국에 EU 잔류하라고 통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