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인독감 사망자 100명 넘어…뉴욕시,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3-01-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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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살인 독감’이 50개 중 47개주로 퍼져 사망자가 이미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뉴욕주는 12일(현지시간) 보스턴시에 이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122개 도시의 전체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져 독감이 ‘유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CNN 등 주요 현지 방송은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전국 병원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과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인 사망자에 대한 공식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미네소타주에서만 27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명의 독감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DC는 현재 미 50개 주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곳은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하와이 등 3개주에 불과하며 이미 ‘살인독감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졌다고 전했다. 또 일부 지역에선 독감 백신이 동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중심지인 뉴욕주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수는 이날 현재 1만912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배나 급증한 것이다. 어린이 사망자는 2명으로 조사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후 6개월이 지난 영아부터 18세 청소년에겐 약사들이 예방접종주사를 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포함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쿠오모 지사는 “독감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2009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주내 57개 카운티와 뉴욕시 5개 자치구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등 독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CDC 관계자들은 “상황이 호전되려면 최소 1.2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이번 독감이 계속 심각하게 갈지, 완화 조짐을 보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연방정부 보건담당 관리들은 아직도 백신 접종이 가능한 만큼 가급적 이른 시일내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백신효율성연구의 저자인 아널드 몬토 미시간대 교수는 “시중에 나와 있는 백신이 최상급은 아니라 해도 꽤 좋은 편”이라며 “백신 후유증 사례들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콜로라도주를 포함해 일부 지역에선 벌써 백신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독감 증세가 조금씩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으로 분류된 29개주는 24개로 줄었다.

독감증세 완화지역은 플로리다와 아칸소,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주로 동남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번 미국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가 최소 3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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