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ㆍ고용 등 반영한 '경제행복지수' 3개월마다 발표"
“정부, 기업으로부터 자유롭고 어떤 정치 세력에도 자유롭게 말하는 독립적 싱크탱크로 발전하겠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라는 타이틀을 벗고 독립적인 민간 정책연구기관으로서의 독립을 선언한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의 일성이다.
미래연은 김 원장의 이같은 다짐처럼 정책연구 성과물을 속속 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엔 국민의 경제적 만족도가 노무현 정부에서 약간 상승한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소폭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소득과 소비, 고용, 주거 안정성 등을 포함해 경제적 만족감을 분석한 경제행복지수에 따른 것으로, 노무현 정부의 경제행복지수는 2003년 1분기 100에서 출발해 5년 뒤 103.66으로 3.6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경제행복지수는 출범 초 105.57로 출발해 지난해 3분기 103.89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래연은 경제행복지수 외에도 민생지수, 국민안전지수 등 3대 지수를 개발해 오는 7월부터 3개월 단위로 발표, 새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를 평가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말 발족해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미래연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도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항간의 예측과는 다른 행보다.
특히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서 내각 입각이 유력했던 터라 그의 이 같은 결단은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 원장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미래연의 회원이 아니다”라면서 “박 대통령 싱크탱크라는 색깔이 하루 아침에 완전히 색깔이 없어지는 건 어렵겠지만 앞으로 연구원 활동을 보면 독립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박 대통령과의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미래연을 미국 헤리지티재단, 브루킹스연구소와 같이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 독립적인 민간 정책연구기관으로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연은 독립선언과 동시에 연구원 활동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래연은 2010년 말 발족했으나 발기인만 공개됐을 뿐 회원 명단이나 각종 정책 성과물을 비밀에 부쳐 왔고 홈페이지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젠 홈페이지에 회원들의 정책강연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대중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재정적 독립, 대중과의 소통 차원에서 그간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해온 연구원 운영비도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채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