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런던 금융권의 금·은 가격 조작 여부를 조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FTC는 금·은 가격 설정이 투명했는지의 여부를 살펴볼 예정으로 아직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금값은 전 세계 보석 가격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광산기업들이 금속을 판매해 얻는 수익에도 영향을 준다.
또 금속과 관계된 파생상품의 가치도 결정한다. 미국 상업은행들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총 1980억 달러의 귀금속 관련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에서 금값은 5개 은행들이 전화 회의를 통해 하루에 두 차례 정해지고 은 가격은 3개 은행이 결정한다.
바클레이스·USBC홀딩스·노바스코샤은행·소시에테제너럴 등이 금값을 정하며 은값은 노바스코샤은행과 도이체방크, HSBC가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런던은행간금리(리보, LIBOR) 사태처럼 파장이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각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리보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리보 조작과 관련해 대형 은행 세곳은 총 25억 달러의 벌금을 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여러 금융기관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런던금시장연합회는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투명성이 보장된다”면서 “리보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런던 금융기관들은 지난 1919년부터 금값을 정했으며 은값은 1897년부터 정했다.
이들은 오전 10시30분과 3시 금값을 정하기 위해 콘퍼런스콜을 실시하며 은값은 매일 정오에 논의한다.
게리 겐슬러 CFTC 위원장은 리보 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글로벌 금리 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취임한 겐슬러 위원장은 리보를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관련 업계가 금리를 제시하기보다 실제 거래에 의해 설정되야 한다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