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신도시 용지라도 입지·가격 따라 ‘희비’

입력 2013-03-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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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입찰 경쟁률 높은 곳이 일반 분양에서도 인기

같은 택지지구나 신도시 내 공동주택(아파트) 용지가 입지·가격 등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청약자들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건설업계도 리스크가 큰 토지를 외면하는 등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토지 입찰 결과, 입지와 가격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1·2차 분양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탄2신도시가 신규 아파트 용지 분양에선 5개 필지 가운데 1필지(A18블록)을 제외하고 모두 유찰됐다.

A18블록은 총 41개 업체가 신청해 무려 41대 1의 입찰 경쟁률을 보였다.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 있다는 장점이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필지는 반도건설의 품에 안겼다.

이에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 마지막 시범단지인 A18블록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이달 말에 분양한다.

단지 앞 시범단지 커뮤니티시설(복합문화단지)과 센트럴파크(근린공원)가 맞붙어 있다. 또 KTX·GTX 동탄역세권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반면 나머지 4개 필지는 건설사들이 모두 외면했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확실히 ‘될 곳’에서만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개 필지 중 시범단지 내 주상복합아파트 용지인 C-15블록도 있었지만 경기불황으로 건설사들이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개 필지는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A38, A39, A67블록은 모두 리베라 C.C 남측에 있다.

세종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세종시에서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추첨·입찰 결과, 공급가격이 저렴하고 중심지구에 가까운 추첨용지에는 100여 개 업체가 몰렸다.

공동주택용지 8필지 공급결과, 5개 추첨용지에 131개 업체가 신청했다.

1-2생활권 M4블록은 60개 업체가 추첨에 참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1-2생활권 M4블록에서는 한양이 829가구를 4월에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M4블록은 세종시를 관통하는 국도 1호선과 가깝고 국무총리실 등 행정기관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입찰방식으로 공급된 3개 용지는 모두 유찰됐다.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가격이 추첨 용지의 두배 이상이라는 단점이 입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생활권 L1·2·5블록은 용지규모가 크고 공급가격도 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위례 신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2011년 12월 첫 입찰에 들어간 위례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85㎡초과 중대형) 분양에서 총 6필지 중 4필지만 매각된 것.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A1-7블록(565가구)은 모두 18개 건설사가 경합을 벌인 끝에 결국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반면 미분양된 A3-6블록(1376가구), A3-7블록(982가구) 등 2개 필지는 규모가 크고 필지당 분양금액이 3000억~4500억원으로 높아 신청 회사가 없었다.

토지 분양에서 인기가 높았던 곳은 청약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분양 당시 가장 인기가 높았던 A1-7블록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 마감됐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청약접수 결과 총 526가구 모집에 2710명이 청약,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4개 주택형 중 11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최고 2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토지 분양에서 인기를 끈 곳은 일반 청약에서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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