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군사 통신선을 차단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이 아직 열려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소통 수단이 별도로 있고 이 채널은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는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UN)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외교 경로인 ‘뉴욕 채널’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그러나 “북한과 건설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은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과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이 합의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북핵 6자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한 2005년 공동성명의 이행 약속이 전제돼야 대화나 협상 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의 호전적인 언사와 도발적인 위협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접경한 중국 지린성이 도로, 철도, 교량 등 북중 간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특정 지방정부 결정은 자세히 모르지만 중앙정부에 미국의 우려를 반복적으로 전했고 중국도 미국의 입장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