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스 중심 13개 국내 계열사 수직형 구조… 강신호 회장·특수관계인 지분 11.1%로 취약
지난 1994년 그룹의 명칭을 ‘동아제약그룹’에서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변경했다. 지난달 1일 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ETC) 자회사 동아에스티, 물적 분할을 통해 일반의약품(OTC) 자회사 동아제약을 설립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9일 현재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13개의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12 회계연도 기준 자산규모는 1조4257억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7.20%), 동아제약(100%), 동아오츠카(44.99%), 용마로지스(97.69%), 수석(1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는 유가증권시장, 메지온(동아팜텍)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4남 강정석씨 지주사 대표이사 선임…오너 3세 경영 본격화=동아쏘시오그룹의 모태는 1932년 창업자 강중희 회장(1977년 별세)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세운 ‘강중희 상점’이다. ‘강중희 상점’은 의약품과 위생재료 도매업체로 1949년 주식회사인 동아제약으로 상호를 바꿨다.
동아제약은 드링크 자양강장제 ‘박카스D’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부흥기를 맞는다. 강중희 회장의 장남인 강신호 회장은 1959년 독일에서 내과 박사학위를 마치고 동아제약 상무로 입사한 뒤 1961년 메가히트 상품인 ‘박카스D’를 내놓는다. ‘박카스’는 처음 알약 형태였다가 1963년 100㎖에 담긴 드링크제로 출시됐다.
강신호 회장은 1977년 창업주인 강중희 회장이 별세한 후 현재까지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강 회장은 두 명의 부인과 슬하에 장남 의석씨, 차남 문석씨, 3남 우석씨, 4남 정석씨를 포함해 5남4녀를 두고 있다. 이 중 장남과 차남은 첫째 부인, 3남과 4남은 둘째 부인의 아들이다. 차남인 문석씨는 지난 2007년 동아제약 경영권을 두고 강 회장과 부자(父子)간 지분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후계 구도는 지주사 전환과 함께 이뤄졌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달 4일 강신호 회장의 4남인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고(故) 강중희 회장, 강신호 회장에 이어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다.
그러나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는 종종 적대적 M&A에 노출될 정도로 취약하다.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사장의 지분은 각각 5.11%, 0.71%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을 포함해도 11.1%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 후 주식스와프(현물출자)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율은 기존 11%에서 32%로, 사업회사 지분은 기존 7%에서 18%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동아쏘시오그룹 소속 11개 계열사(동아ST, 동아제약 제외)는 2011 회계연도 기준 총매출 1조4012억원, 영업이익 1184억원, 당기순이익 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룹 전체 자산총액(일반자산)은 1조8596억원, 부채총액은 8004억원으로 부채비율 75.6%로 재무구조는 좋다.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아제약은 연결기준 매출 1조557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 당기순이익 749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2012 회계연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조1059억원, 당기순이익은 6.7% 증가한 903억원,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105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