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며 도발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극단적 사태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4월 북한의 주요 국가 기념일 경과 이후 소강상태 진입에 따른 긴장완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미국의 도매재고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다우는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부양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투자심리 회복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北리스크와 엔저현상은 상수화된 악재
전일 대북리스크 고조와 외국인 매도세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 한국 증시는 출렁였다. 대북 리스크는 일단 10일 예고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스피(KOSPI)의 경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가 키를 쥐고 있지만 실적 기대감과 낙폭과대 매력이 부각되는 업종과 종목으로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기금 등 국가기관뿐 아니라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어 기관의 시장 장악력 강화로 인한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북한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2차 엔저는 이제 상수화된 악재”라며 “북한문제는 불확실성의 영역에 있으며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KOSDAQ)은 연이은 급락장세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세 유입으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특히 바이오·제약·모바일게임·IT부품주 등이 급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달러 당 엔화가 100엔대 근접이후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구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각된 엔화 약세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떨어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는 매수 기회로 접근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다우시주 최고치…중국 경기부양 가능성 높아
미국 도매재고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와 중국 경제지표 호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9.98포인트(0.41%) 상승한 1만4673.4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15.61포인트(0.48%) 상승한 3237.86, S&P500지수는 5.54포인트(0.35%) 오른 1568.61을 기록했다.
전일 어닝시즌 시작을 알린 알코아의 1분기 순이익이 1억4900만 달러, 주당 13센트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은 상승폭을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3.2%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2.5%를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중국의 물가 안정세가 지속된 만큼 경기부양 여력이 더욱 커졌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도매재고 지표는 전월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3% 줄어들며 지난 2011년 9월의 0.7% 이후 전월 대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