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종목의 정리매매 기간 중 특정 작전세력이 주가를 띄운 뒤 팔고 빠지는 ‘폭탄 돌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퇴출이 확정된 곳은 코리아05호, 06호, 07호선박투자회사를 비롯해 엔터기술과 휴먼텍코리아, 이디디컴퍼니, 삼우이엔씨, 다함이텍, 한일건설 등 9곳에 이른다. 이들은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등 사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퇴출이 결정된 이들 9개 종목 가운데 6곳에서 정리매매 기간 중 갑자기 치솟다 하락하는 ‘폭탄 돌리기’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리아퍼시픽05호선박투자회사의 경우 정리매매 둘째날인 2일 61.54%가량 크게 뛰었다. 휴먼텍코리아는 물론 삼우이엔씨도 4일 각각 주가가 14.29%, 23.08% 치솟았다. 엔터기술 역시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5일 28.57% 오르는 등 이상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부 세력들이 정리매매 기간을 악용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남기고 팔아 치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정리매매 기간 중 나타나는 이상급등세만 보고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수익은커녕 손실만 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퇴출 확정 종목의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만큼 주가는 결국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대부분 정리매매 중인 종목들은 주가가 크게 낮아 소액의 자금으로도 주가를 치솟게 하는 등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가 흐름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 신세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