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 야구팬을 잡아라’
증권사들이‘야구 마케팅’에 꽃혔다. 현재 야구 마케팅에 나선 증권사는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10여 곳이 넘는다.
이들 증권사들은 야구장 곳곳에 위치한 광고판을 활용하거나 입간판을 세워 자사 이름 알리기에 한창이다. 아예 일정 공간을 빌려 증권사 존(Zone)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모 그룹이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는 선수들을 움직이는 광고모델로 활용한다.
야구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잠실, 광주, 부산, 인천 구장 각각 1개씩 총 4군데에서 포수 뒷편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두산베어스 경기에만 운영하던 ‘KTB ZONE’이라는 테이블좌석을 올해는 LG트윈스 경기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잠실야구장 주 전광판과 내야 전광판 하단, 불펜 펜스 1·3루, 제2·3 매표소를 광고구역으로 설정해 광고판을 설치하고 있다. SK증권은 그룹사 선수단인 ‘SK와이번즈’ 모자에 로고를 새겨넣었다.
한화투자증권도 한화이글스의 홈 구장인 대전야구장에서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루 감독석과 유니폼 후면, 전광판 상단과 외야 펜스 하단, 내야 펜스 3루 등을 광고 구역으로 활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프로야구 광고판을 이용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8년에 걸쳐 프로야구장 광고를 진행한 키움증권은 지난해 6개 구장에 광고판을 설치했지만 올해는 신생팀인 엔씨다이노스의 창원구장까지 총 8개 구장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야구를 좋아하는 30대와 40대 남성이 주식투자에서도 주요 고객이 되기 때문에 야구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야구장 펜스 광고는 다른 마케팅 방법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마케팅에 지불하는 비용은 적게는 3~4억원에서 많게는 70~80억원. 노출 위치나 노출 방법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프로야구 인기가 치솟으면서 펜스 광고단가만 해도 20% 정도 올라갔다. 비록 광고비용은 올라갔지만 마케팅 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야구장 광고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