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중국 반도체공장 점검 후 귀국…신종균, 갤럭시S4 띄우러 미국으로
권 부회장이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고 돌아오자, 신종균 사장은 4월 말 글로벌 출시가 시작되는 ‘갤럭시S4’를 띄우기 위해 미국행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두 대표이사가 각각 중국 반도체 시장과 미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바통 터치한 셈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시안 공장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보러 갔다 왔다”며 “중국 고위 관료들도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이곳을 방문한 데 이어 삼성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권 부회장도 직접 중국 현장 지휘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시안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의 중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자, 미국 오스틴 공장에 이은 해외 두 번째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2014년으로 예정된 공장 준공을 앞당길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공항을 나서자, 이번엔 신종균 사장이 공항에 들어섰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 출시행사를 연 데 이어,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신 사장과 이돈주 사장, 이영희 부사장 등 삼성 무선사업부 3인방은 이날 오후 3시50분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통해 미국 시애틀로 향했다.
기자들과 만난 이영희 부사장은 “미국 베스트바이 내에 전용 매장을 론칭, 초기 점검도 할 겸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와 회의도 하기 위해”라고 미국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 전역의 베스트바이 매장 1400곳에 올해 안으로 전용 매장 ‘삼성 익스피리언스’를 연다. 삼성 익스피리언스에는 삼성 브랜드의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을 따로 모아놓고 전문 상담사가 소비자에게 제품 소개와 기기 시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은 지난 8일 500개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900여개 매장을 신설하고, 올 여름까지 모든 입점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베스트바이 전용 매장이 갤럭시S4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애틀은 경유지일 뿐이고 2박4일 동안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닐 것”이라며 “미국은 중요한 나라인데 그동안 우리 자체 유통매장이 없었다.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아울렛(삼성 익스피리언스)이니까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