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페이지, 건강한 유료 콘텐츠 생태계 구축할 것”

입력 2013-04-22 08:45수정 2013-04-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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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콘텐츠사업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의 목표는 어떤 수치로 보이는 성과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NHN에서 카카오로 둥지를 옮긴 홍은택 부사장은 지난 9일 출시된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주도했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약 2주. 그는 ‘카카오페이지’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카카오페이지, 개인맞춤 화면 승부 = 17일, 성남시 분당 카카오 본사에서 만난 홍은택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자 자신감에 찬 눈빛을 보였다.

“카카오는 문화 자체가 업계 1위, 이용자 수천만 등 특정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다만 무료에 익숙한 소비자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죠”

카카오페이지 비즈니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제안으로 시작됐다. 계기가 궁금했다.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돈으로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업모델이 구상된 거죠"

홍 부사장은 이번 카카오페이지 사업기획 과정이 절반쯤 지날을 때 합류, 최근 서비스 출시를 마무리 지었다.

그는 “PC의 경우 콘텐츠 수익사업을 펼치면 생산비용을 제3자인 광고주가 부담하는 형태로 이뤄지지만 모바일에서는 다르다”라며 “모바일에서는 사실상 광고주가 달라붙기 힘들고 이용자가 이를 충족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돈을 낼 만큼 좋은 콘텐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의 콘텐츠를 확보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카카오페이지 오픈이 있기까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카카오 페이지 기획을 하는데 있어, 수익성보다는 카카오가 앞장서 유료 콘텐츠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고 소개한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부분 유료화 성공은 카카오페이지에 있어 하나의 기회였다. 이를 통해 콘텐츠 사업자들도 모바일에서의 유료화 성공 가능성을 알아챘고, 첫날 500여 사업자, 8000여개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지가 기존 앱스토어나 T스토어 등 다른 마켓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 부사장은 “일부 디자인 면에서 비슷하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완성까지 5단계라면,카카오페이지는 이제 1단계수준이고,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이용자마다 첫 화면이 다르게 보일 것”이라며 “그들이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파악, 설정된 개인 맞춤형 화면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부사장은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형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장 반응을 통해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카카오톡과의 연계, 다양한 디바이스로의 서비스 확대도 향후 이뤄져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뉴스 공급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뉴스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언론사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차별화된 뉴스를 제공한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사내 문화가 카카오 혁신을 이끈다 = 홍 부사장은 카카오의 사내 문화가 카카오 혁신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는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는 것 못지않게 사내 조직 문화 역시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영어 이름을 쓰고, 임원실이 별도 없는 것 역시 소통을 중시한 사내 문화 스타일이라는 것.

실제 카카오는 현재 이석우·이제범 공동대표가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어울려 업무를 보고 있다. 대표실을 따로 두지 않고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소통하며 수평적인 소통과 자연스런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홍 부사장은 “상하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문 이름을 쓰면서 수평적인 소통을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토론에서 위축되지 않고, 알아서 결정하고 진행하는 분위기다. 임원 입장에서도 관리하는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1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건강한 회사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은 목표가 카카오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홍은택 부사장 약력

△1963년 출생 △1986년 2월 서울대 인문대학 동양사학과 졸업 △2005년 5월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 석사 △1989년 12월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 △2003년 9월 KBIA 프로듀서 △2005년 11월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판 편집국장 △2006년 9월 NHN 서비스운영총괄이사, 미디어서비스 그룹장 △2012년 8월 NHN NEXT 교수 △2012년 12월 카카오 콘텐츠사업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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