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1분기 7000만대 판매… 갤S4 1억대 판매 목표 기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6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4780만대를 기록한 애플을 1500만대 가량 앞질렀다. SA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가 2억1300만대로 1억3500만대의 애플을 8000만대 이상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양사의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 2010년 상반기 애플이 1720만대(점유율 15%)의 스마트폰을 팔아치울 때, 삼성전자는 고작 580만대(점유율 5%) 판매에 머물렀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은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그런 속도로 다가올 줄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 따라잡기에 성공한다. 지난 2011년 3분기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을 사상 처음 앞질렀고. 이후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 같은 애플과의 격차는 2분기 이후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신무기인 ‘갤럭시S4’를 4월 말 출시하고 5월 중 110여개국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판매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진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한 모델로 평가되며, 단일 모델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갤럭시S4가 올해 8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출시 첫 분기에는 판매량이 약 2500만~28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2년 히트 모델인 갤럭시3의 첫 분기 판매량(1800만대)을 넘어서는 동시에 애플 아이폰5 판매량(2600만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 판매 목표는 내부적으로 1억원대로 잡았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1억원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풀HD 슈퍼 아몰레드, 세계 최초 옥타코어 장착 등 최강 하드웨어와 눈동자 인식 기능 등 소프트웨어 혁신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자신감이다.
업계에선 갤럭시S4가 1억원대 이상 판매될 경우 아이폰 시리즈의 단일 품목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앞세워 올해 3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 등 후발업체들과의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특히 애플의 텃밭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베스트바이 내에 전용 매장도 론칭한다. 미 전역의 베스트바이 매장 1400곳에 올해 안으로 ‘매장 내 매장’ 형태의 전용 매장 ‘삼성 익스피리언스’를 열기로 한 것. 이는 갤럭시S4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삼성 익스피리언스에는 삼성 브랜드의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을 따로 모아놓고 전문 상담사가 소비자에게 제품 소개와 기기 시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은 지난 8일 500개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900여개 매장을 개설하고, 올 여름까지 모든 입점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종균 사장과 이돈주 사장, 이영희 부사장 등 삼성 무선사업부 3인방은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을 위해 최근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한편 갤럭시S4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들어갔다. 17일에는 상하이 문화광장에서 주요 거래선, 블로거, 매체기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4 월드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3대 주요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4월말부터 갤럭시S4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대형 음악홀 ‘돔 뮤지키’에서도 17일(현지시간) 낮 12시와 저녁 6시 두 차례에 걸쳐 갤럭시S4 월드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18일에는 홍콩에서, 23일은 호주에서 론칭 행사가 계획돼 있다. 국내에서는 19일부터 이통 3사를 통해 예약판매가 시작되며, 이달 25일 정식 미디어 데이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