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고 가격 인하 경쟁이 뜨겁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69만9600원으로 내렸다. 지난달 말 84만70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또 다시 가격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 제품의 최초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두 차례의 출고가 인하로 30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작년 9월 말 출시된 옵티머스G는 LG그룹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 관계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만든 전략적 스마트폰이다. 일명 ‘회장님폰’으로도 불린다.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따돌리며 1위에 오른 뒤 아직까지도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옵티머스 뷰2의 출고가를 96만69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옵티머스 LTE3의 출고가를 65만1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갤럭시 팝’의 출고가를 79만7500원에서 71만5000원으로, ‘갤럭시 그랜드’의 출고가를 72만6000원에서 65만45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이달 초에는 ‘갤럭시노트2’를 108만9000원에서 99만원으로, ‘갤럭시S3’는 89만원에서 79만원으로 출고가를 내렸다. 또 다른 제품들의 출고가도 약 10% 낮추기로 결정했다.
제조사들이 이처럼 스마트폰 출고가를 경쟁적으로 내린 것은 최근 정부가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고가 제품 판매가 급감했고, ‘갤럭시S4’, ‘옵티머스 GK’ 등 신제품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조사들이 지급해 오던 이른바 ‘제조사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고 그 대신 출고가를 현실화한 것이다. 이는 명목상 출고가는 높게 책정해 두고 ‘제조사 보조금’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실제 공급 가격을 낮추던 관행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90만원 이상 최고급 제품의 판매가 20% 가량 줄어든 반면 중가 스마트폰은 오히려 판매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