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부터 지적재산권(IP)이나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IP담보대출이 본격 시행된다. 기업은행이 이번 주중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은행들이 IP대출을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8곳은 내달부터 지적재산권이나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대해 자금 지원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권으로 부터 기술형 창업지원한도 대출 계획을 받아 심사중이다.
창업지원한도 대출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총액한도대출 확대의 일환으로 한은은 총 3조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대출이나 IP담보대출 금액의 최고 50%를 0.5% 금리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한은은 지난 23일까지 계획을 접수, 이달 말까지 8개 이상의 은행을 선정해 한도를 설정하고 내달 3일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은행권은 이달 말부터 상품을 내놓고 지적재산권과 기술력을 갖춘 창조형 기업 찾기에 착수한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31일 2000억원 규모의 IP담보대출을 실시한다. 특히 지적재산권 및 기술력을 향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인력 채용과 내부인력 육성을 병행키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한은의 총액한도대출 지원을 받을 경우 IP담보대출 최저금리가 3%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IP담보대출 등 지식재산권이나 기술력을 담보로 큰 금액을 대출하는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식재산권이나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고 만일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이를 처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지적재산권 및 기술력을 지닌 기업에 금리 등의 우대를 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IP담보대출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이나 기술력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사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우선 지적재산권을 견질담보(주담보 보완)로 금리를 우대하는 방식에서 추후 정식 IP담보대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