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개인회사 200억 날려

입력 2013-05-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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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목적 외 투자… 장기대여금 106억 회수불능 상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사업 목적과 다른 곳에 투자를 했다가 2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회장이 굴업도에 골프리조트 건설을 목적으로 직접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과 자녀 2명은 지난 2006년 자본금 80억원을 투입해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08년 110억원을 추가로 유상증자를 하면서 자본금은 190억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굴업도 골프리조트 사업이 좌초하면서 투입된 자금에 대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설립 이후 골프장리조트 사업 이외의 외부 회사에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2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투자는 A건축사사무소에 대한 장기대여금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7년 A사에 연리 12%의 조건으로 106억원을 빌려줬다. 2012년말 현재 A사에 대한 대여금 6년치 이자인 44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 있는 상태다. 또 국내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A사는 최근 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 및 부도이력이 등재돼 있으며 국세, 지방세, 과태료도 체납하는 등 100억원이 넘는 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씨앤아이레저산업은 A사의 이자 연체가 6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원금에 대한 대손상각을 시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택사업에 투자했다가 5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8년 CJ건설과 함께 주택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화성봉담PFV에 5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올해 3월 청산 처리됐다. 청산으로 남은 현금이 모두 은행권 부채 상환에 사용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코스닥업체 B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사실도 확인됐다. 2008년 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B사 주식에 대한 매도가능증권 손실 6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한편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은 이재현 회장이 42%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이 회장의 자녀 2명이 각각 38%와 20%씩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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