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쉰들러홀딩아게와의 소송전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4일부터 2일간 진행한 969억6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1527억원이 몰려 최종 청약 경쟁률은 1.9685대1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당초 지난 2월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지만 쉰들러의 신주발행 금지 소송 등으로 인해 일정을 연기한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감이 된 이유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준 주가 8만800원 대비 25%의 높은 할인율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초 9만8000원대까지 상승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소송 등의 리스크로 하락세를 보이며 7만1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유상증자 발행가액 6만600원보다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낮은 가격에 현대엘리베이터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브리질 현지공장 설립과 상해공장 설립 등 시설투자와 무보증공모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계획한 1109억원보다 모자란 금액은 내부 유보자금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한편, 쉰들러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쉰들러는 유상증자 자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주를 주주에게 우선배정하지않으면 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