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중 37% 이용… 광고마케팅 효과 커 기업들 관심
“아차! 지갑을 두고 왔네.”
모든 직장인이 반기는 점심시간. 직장인 김알뜰(32)씨는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테이크아웃 커피숍에 들어섰다. 직장 동료에게 뜨끈한 해장국을 얻어 먹은 김씨는 동료와 함께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커피를 받아든 김씨가 뒷주머니의 허전함을 느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무실에 지갑을 두고 온 것이다. 잠시 당황해하던 김씨는 금방 여유를 되찾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평소 꾸준히 사용해온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적립금으로 커피 기프티콘을 구매한 김씨는 결제를 완료하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33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휴대폰 앱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리워드 앱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리워드 앱을 통해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앱테크(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경기 침체 여파에 지갑이 가벼워지는 요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사용자들에게 리워드 앱은 단비 같은 서비스로 각광을 받는다.
◇리워드 앱, ‘선택’아닌 ‘필수’로 각광 = 리워드 앱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지만 꾸준히 소액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리워드 앱 내 광고를 보거나 추천 앱을 설치하면 100~2000원의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리워드 앱 사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DMC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리워드 앱 이용 행태 및 광고 마케팅 효과와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76.9%가 리워드 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리워드 앱 사용 경험자는 37.7%에 이르고, 이 중 13.9%가 현재도 리워드 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추천 앱 설치를 통해 보상금을 받는 앱 설치형 이용자의 57.5%가 앱을 설치하고도 현재 사용하지 않는 데 반해 광고를 시청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광고시청형 앱의 광고효과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앱을 통해 광고를 시청한 이용자의 약 71%가 브랜드, 제품, 서비스에 호감을 표했고 약 58%가 구입 의향을 보였다.
사용자의 증가는 리워드 앱 시장 규모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리워드 앱 시장 규모는 연간 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 최근 기업들도 리워드 앱을 모바일 광고 마케팅의 신규 채널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MC미디어 관계자는 “리워드 앱 시장은 향후 6개월 후 사용자가 약 3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용자로부터 광고마케팅 효과를 이끌어 내려는 기업의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양각색 리워드 앱 시장, “주인공은 우리!” = 현재 국내 주요 앱 마켓에 출시된 리워드 앱은 250개 남짓. 치열한 경쟁 속에 주요 리워드 앱 서비스 업체들은 다양한 리워드 방식과 보상을 내세우며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리워드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앱디스코의 ‘애드라떼’. 애드라떼는 앱 내 등장하는 광고를 보고 퀴즈를 풀거나 연동 앱을 설치할 경우 최대 600원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현금 환급은 3만원부터 가능하며 적립금은 영화, 음악, 음료 기프티콘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쿠스타가 개발한 리워드 앱 ‘돈버는 놀이터’도 애드라떼와 비슷한 방식으로 현금 적립이 가능하다.
돈버는 놀이터에서 광고를 시청하면 건당 300~1000원에 이르는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앱 내 운영 중인 돈버는 놀이터 스토어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1만원 이상은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광고 시청이나 제휴 앱 설치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는 설문조사형 리워드 앱을 통해 적립금을 얻을 수 있다.
설문형 리워드 앱 ‘오베이’는 사용자가 업데이트되는 각종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받는 형태의 앱이다. 가입 시 작성한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설문조사에 응하면 사이버머니를 얻을 수 있고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커피, 케이크, 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위치 기반 설문 리워드 앱인 두잇서베이는 사용자에게 설문을 전송하고 응답을 완료하면 쿠폰이나 일정 포인트를 지급한다. 설문에 참여하면 최소 50포인트에서 최대 2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는 앱 내 ‘포인트&쿠폰’에서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1만 포인트를 적립하면 현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