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다리듯 매주 찾아… ‘노블레스’ 댓글 3만개 인기, ‘가우스전자’ 주 5일 연재도
힘든 한 주를 보내는 직장인과 학생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줄 대안으로 웹툰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기다리던 것처럼 선호하는 웹툰을 기다리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닌 시대다.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가 나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포털의 인기 검색어 상위를 차지한다. 한 주간 쏟아지는 웹툰을 다 보려면 일주일이 빠듯하다.
월요일에는 루드비코 작가의 ‘만화일기’(다음), 시우(SIU) 작가의 ‘신의 탑’(네이버), 모나 작가의 ‘오빠 왔다’(네이버), 허견 작가의 ‘트레져헌터3’(다음)가 인기다. ‘신의 탑’은 한 소년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겼던 소녀를 찾아 탑을 오르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0년 6월 처음 연재되기 시작한 장수 인기 웹툰이다. ‘트레져헌터’는 무겁지만 진지함이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작품이다.
화요일은 웹툰 마니아가 아니라도 제목 정도는 알 만한 작품들이 연재된다. 네이버 웹툰 최고 화제작 ‘노블레스’(글 손제호·그림 이광수)와 윤태호 작가의 ‘미생’(다음)이 팬들을 찾는다. ‘노블레스’는 작품 끝에 달린 댓글이 평균 3만개가 달릴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지난 5월 27일 이후 휴재 중이며 7월 16일 다시 독자를 찾을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 담당 이소영 과장은 “일반적으로 생활 에피소드물이 인기가 많은 웹툰에서 판타지물인 ‘노블레스’의 인기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삽화에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미생’은 두 개 이상의 집을 가지려고 몸부림치는 한 사내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다뤘다. 독자의 50%가 30대 남성일 정도로 직장인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요일에는 추혜연 작가의 ‘창백한 말’(다음), 강도하 작가의 ‘아름다운 선’(다음), 남쪽개미 작가의 ‘체리보이 그녀’(다음), 삭 작가의 ‘헬퍼’(네이버), 지강민 작가의 ‘와라! 편의점’(네이버)이 주목할 만하다. ‘체리보이 그녀’는 10~20대가 70%를 차지할 만큼 여성 심리를 잘 다룬 소녀풍의 작품이다. ‘아름다운 선’은 2001년부터 웹툰계를 이끈 강도하 작가가 내놓은 ‘위대한 캣츠비’(다음)의 에피소드2 격이다.
목요일, 유리 작가의 ‘뽀짜툰’(다음)은 많은 동물 중에서 단골 소재인 고양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고양이와 웹툰과의 인연에 대해 다음 박정서 웹툰PD는 “고양이는 주인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아 애완동물을 중에 인기”라며 “‘고양이 웹툰’이라는 장르까지 만들어냈다”고 웹툰계에 형성된 고양이 선호의 분위기를 전했다. 환쟁이 작가의 ‘기사도’(네이버)는 물러설 곳 없는 두 남자의 싸움을 다뤘다. 특히 스크롤 장면 중간 적재적소에 깔린 효과음으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가우스전자’(네이버)의 곽백수 작가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5일 연재하는 부지런함으로 기다리는 팬들을 호강시킨다. 세계 굴지의 전자회사 가우스전자에서 일어나는 직장 생활을 바라보는 풍자적인 시각이 압권이다. 곽백수의 전작 ‘트라우마’(네이버)에서 잠깐 선보였던 가우스전자 편이 유래가 됐다.
금요일에는 박진환 작가의 ‘브레이커2’(다음), 김규삼 작가의 ‘쌉니다 천리마마트’(네이버) 등이 인기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경기도 봉황시의 적자투성이 대형 상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오묘 작가의 ‘아는사람 이야기’(네이버)는 25세 여자의 소소하고 평범한 울고 웃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아는사람 이야기’의 인기 요인에 대해 누룩미디어 이윤희 PD는 “20대 여자들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라 친구와 편하게 수다 떠는 듯 보게 된다”고 말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다정 작가의 ‘역전! 야매요리’(네이버), 최호진의 ‘인기있는 남자’(다음), 캐릭터 상품으로 더 유명한 박동선 작가의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네이버) 등이 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