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관계 악화로 판매 부진하자 새 활로 모색…혼다ㆍ닛산ㆍ토요타 등 현지화 나서
일본 자동차업계가 중국에서 독자 브랜드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댜오위다오(센카쿠) 영토 문제로 양국관계가 악화된 이후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일본 차업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혼다와 광저우오토모빌그룹의 합작회사인 GAC 혼다는 최근 중국 전용 모델인 소형 세단 ‘크라이더’를 출시했다.
크라이더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11만4800위안(약 2000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혼다는 지난 2011년 ‘리니엔’이라는 자주브랜드로 저가 차량인 ‘S1’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닛산은 지난해 4월 저가 차량인 ‘베누시아’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현지시장에 특화한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GAC 토요타도 조만간 양산차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차업계는 그 동안 댜오위다오 문제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시위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토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심화로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일본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의 30%와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일본차가 고전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자동차들은 시장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했다. 독일 폭스바겐(VW)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26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이상 늘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9% 늘었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일본차의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차업계는 중국 전용 모델과 중국 독자 브랜드의 판매를 강화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1930만대로 미국의 1.3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차 판매대수가 올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