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신임 회장 간담회 통해 밝혀, 제약보다 병원 중요성 강조
“이제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종착역인 병원이 중심축이 돼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병원업계를 이끄는 수장의 자리에 오른 김광태(76) 국제병원연맹(IHF)이 28일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서울 성남고와 가톨릭 의대를 졸업했고 대한병원협회 31대 회장, IHF 이사, 국제로타리 세계 이사, 아시아병원연맹(AHF)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재단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날 김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병원이 (보건의료서비스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제약, 의료기 등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면서 병원의 역할 제고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노르웨이 오슬로 스펙트럼에서 열린 2013 IHF 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IHF는 1929년 설립돼 전 세계 100여개국이 가입돼 있는 비영리·비정부 조직으로 사무국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김 회장은 IHF를 ‘더욱 강력하고 재정적으로 강화된 조직’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IHF 내 글로벌 상호지원 시스템 구축 △새로운 지식 포털 및 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4년에 열리는 IHF 리더십 서미트를 한국에 유치하는데도 기여했다. 정상급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글로벌 병원 정책 이슈를 다루는 리더십서미트에서 국제 병원 계에 한국의료의 높은 수준을 알리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고통을 겪자 성장해서 어머니 병을 꼭 고쳐드려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것이 의학도가 되는 동기가 됐다는 그는 짬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1998년 보건의날 모란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날이갈수록 만성치료에 많은 돈이 들어가 (세계적으로) 보험 재정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언제까지 만성질환자 치료에 치중할 것인가가 숙제”라면서 “IHF 회장국으로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중지를 모아 의료계의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