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스타 게이·파월, 홈런왕 배리 본즈·맥과이어 등‘인간승리’ 암스트롱은 약물 복용으로 우승 박탈
88 서울올림픽 당시 캐나다의 단거리 스타 벤 존슨은 ‘육상의 꽃’ 100m에서 9초7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육상스타 칼 루이스(미국)를 따돌리며 피니시 라인에서 오른손을 들어올리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존슨은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스태노조롤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달이 박탈됐고 그의 인생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2년간의 자격 정지 이후 트랙에 복귀했지만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1993년에는 재차 도핑테스트에 걸려 육상계에서 완전히 추방됐다.
세계육상계의 도핑 파문은 서울올림픽 이후 2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단거리 육상 스타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웰(자메이카)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충격을 줬다. 이로써 현역 100m 최고 기록 10위 내의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거나 의혹을 받게 된 육상계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도핑이 만연한 종목은 육상만이 아니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통산 762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 1위에 올라있는 배리 본즈와 통산 354승 및 7번의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 등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명예에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대표적인 거포들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지만 ‘약물 꼬리표’가 따라 붙는 이상 이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한다.
올해 초에는 또 하나의 약물 스캔들이 터져 세간을 놀라게 했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무려 7번이나 우승을 한 인간승리의 표본이었던 암스트롱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약물복용 사실을 고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의 우승 기록은 모두 삭제됐고 씻을 수 없는 오명도 함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