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北 나흘째 침묵… 朴 휴가 끝나는 주말 ‘데드라인’

입력 2013-08-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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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직까지 거부라 말하지 않겠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최후통첩에 북한이 나흘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제7차 개성공단 남북 간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1일 오전 현재까지도 북측의 답변은 없는 상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마지막 회담 제의에 북측이 답변하지 않는 것과 관련 “아직까지 거부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에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함께 조속한 (회담) 호응을 촉구한다는 점만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공단으로 발전적으로 정상화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올해 초에 있었던 것과 같이 개성공단 운영과 전혀 무관한 이유로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의 긴 침묵이 이어지면서 공은 다시 우리 측으로 넘어온 모양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마지막 회의를 제의하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더 큰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막고자 부득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대카드’를 언급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는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께 중대결단을 시행에 옮기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측은 우리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 남북 간 대화분위기 조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을지연습이 열리는 이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전쟁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개성공단 사태와는 관계없이 우리 측이 약속한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의약품들은 2일 인천항을 출발해 오는 10일께 북한 남포항을 통해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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