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이케아 직진출… 가구업계 “엎친데 덮쳤다”

입력 2013-08-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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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 본격 진출한다. 가구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최악의 상황 속에서 ‘엎친데 덮쳤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대형 브랜드 가구업체는 이케아 대응 전략을 미리 준비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영세업체의 줄 도산도 우려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가구산업협회는 국회 등에 건의서를 낼 계획이지만 이미 광명시가 이케아 광명점의 건축허가를 승인한 상황이라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경기도는 지역가구 조합장, 이사장을 모아 가구업계 최고경영자(CEO)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광명시에 건축 허가를 받은 이케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당장 조합장 등은 이사회에 보고해 이케아 대책을 세우자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태다. 가구산업협회는 국내 제조 가구업체의 피해 예상현황과 피해를 막을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 광명시 등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용원 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이케아가 들어오게 되면 광명시 상권은 다 죽게 된다. 대책이 없다”며 “국내 가구 산업의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해보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소재 가구업체와 소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이케아 광명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광명시와 이케아가 올해 안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큰 기업들이야 괜찮겠지만 종업원 한, 두 명을 둔 영세 가구업체들은 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했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가구 시장의 판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결정됐으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세계 1위의 가구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만큼 국내 가구업계 및 유통업계에 상당한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데일리 까사미아라는 중저가 브랜드로 이케아에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 저변 확대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에몬스 관계자는 “이케아가 들어와도 저가 전략은 취하지 않겠다”고 향후 영업전략을 밝혔다. 리바트 관계자는 “온라인 부분에서는 리바트와 이케아가 경쟁할 부분은 있다. 다만 시장 규모가 커질 수도 있어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광명시는 2014년 말 개설을 목표로 KTX 광명역세권 내 건축면적 2만5759㎡ 규모의 이케아 매장을 신축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케아는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홈퍼니싱 기업으로, 전 세계 40개국에서 338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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