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62% 달해ㆍ총선서도 압승…야당ㆍ시민단체 부정선거 의혹 제기
▲짐바브웨 대선에 로버트 무가베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3일(현지시간) 짐바브웨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라레/신화뉴시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로버트 무가베(89) 대통령이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짐바브웨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지난달 31일 실시된 선거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61.9%의 득표율로 33.9%를 기록한 모건 창기라이(61) 총리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무려 33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해왔으며 이번 선거 승리로 5년간 더 정권을 쥐게 됐다.
대통령선거날 실시된 총선에서도 여당이 전체 국회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창기라이 총리가 이끄는 야당은 부정선거가 자행됐다고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짐바브웨선거관리위원회의 한 위원은 선거 진행 방식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선거감시단 7000명을 전국 투표소에 파견한 비정부기구 짐바브웨선거지원네트워크는 약 1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선거 이후와 같은 폭동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당시 폭력사태로 200여명이 사망하자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등이 중재해 무가베-창기라이 체제가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