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 지회)가 295일간 이어온 철탑농성을 해제한다.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철탑에서 농성 중인 최병승씨와 천의봉 하청노조 사무국장이 8일 오후 1시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철탑에서 내려온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현대차의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철탑 농성을 벌여왔다.
비정규직지회 측은 “이미 오랜 기간 농성으로 국민들에게 현대차의 부당행위를 알린데다 두 사람의 건강 상태가 나빠 농성을 풀기로 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현대차 불법 행위에 대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비정규직지회는 생산과 관련된 일을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약 750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2016년 상반기까지 3500명을 우선 전환하자는 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죽창시위와 철탑농성에 이어 올해 버스 폭력시위 등으로 특별협의 대화가 중단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농성 해제를 계기로 노사 간 진지한 논의와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