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판결 나올 전망
중국 최대 정치 스캔들의 주인공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공개재판이 26일(현지시간) 닷새 만에 막을 내렸다.
보시라이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공금횡령 등 자신의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이번 재판은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2일 시작된 재판은 전날까지 나흘간 검찰과 보시라이 측이 제시한 증거와 증언의 진실성 여부를 가리는 절차를 거쳐 이날은 법정 변론의 과정을 밟았다.
일각에서는 재판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으나 재판을 담당한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오후에 재판 종료를 선언하고 이후 판결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시라이 판결은 다음달 초 나올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은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법에 의거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피고인의 범죄 사실은 명백하며 모든 증거가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번 재판은 고위층에서 많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더라도 법을 어기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보시라이는 이날 “검찰의 공소 내용은 강요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나는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부인인 구카이라이와 밀접한 유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재판에서 보시라이는 500만 위안 규모의 공금횡령 사실과 관련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사건도 은폐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재판과 관련해 당국이 재판 내용을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 공개했으나 검열을 통해 민감한 내용을 상당 부분 삭제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보시라이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