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을 톱스타로 만든 4개의 성공키워드는?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8-29 07:40수정 2013-08-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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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기 못한다고 얼마나 많이 혼났는데요. 국어책 읽느냐고 PD분들께 많이 꾸중 들었어요. 괜히 연기 했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요.” “저만 출연하면 영화가 망한다는 말을 들어 정말 절망에 빠졌지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예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진실이 왜곡된 채 세상에 떠돌게 되었다…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할리우드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호기심과 동경이었다. 인종, 나라와는 상관없이 할리우드에서 존재감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 때문에 계속 부딪히는 것이다.”

이 말에는 톱스타이자 한류스타 그리고 할리우드 진출 한국 스타로서 이병헌(43)의 성공의 비결이 모두 담겨 있다. 연예인으로 성공하기위해 필요한 실력, 스타성(대중성),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도전의식까지 톱스타 이병헌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에 입문한 이병헌은 무명시절 없이 준수한 외모와 몸매 그리고 훈남 이미지 때문에 단박에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지만 연기력 부족으로 제작진과 시청자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병헌의 풋풋한 이미지와 빼어난 외모는 드라마 주연 캐스팅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연기력이 약간 부족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할때마다 연기력이 일취월장했다. 늘 준비를 많이 해오고 노력하는 자세로 짧은기간 가장 발전한 연기자다.”연출 인생에 이병헌을 기억에 남는 남자 연기자로 꼽은 윤석호PD의 말이다.

빼어난 외모의 남자 연기자의 경우, 치명적인 결함이 연기력 부족이다. 장동건 강동원 정우성 등 수많은 미남 배우들이 연기력 부족을 드러내 ‘2% 부족한 스타’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이병헌은 연기력이 뛰어난 스타로 꼽힌다. 국어책 읽느냐는 비판을 받으며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광해’ ‘레드’를 보면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력이 얼마나 빼어난지를 금세 알수 있다.

드라마를 출연하며 명성과 인기를 구가했던 이병헌은 다른 스타들처럼 충무로에 진출했다. 1995년 ‘런 어웨이’를 시작으로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아마겟돈’ ‘지상만가’ 등 영화에 전념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흥행참패다. “너무 힘들었어요. 이병헌=흥행부도수표라는 등식이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주저앉을수가 없었어요. 다시 열심히 했지요. ‘공동경비구역JSA’ ‘번지점프를 하다’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포기했다면 얻을수 없는 성취감이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다음 영화에 출연한 결과로 이병헌=흥행보증수표라는 등식을 성립시켰다.

톱스타로서 명성과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잠시 방심하면 실수 혹은 스캔들이 스타를 추락시킨다. 연예계에선 신인이나 무명이 스타가 되기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타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스타로서의 성공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 잘 극복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병헌 역시 스캔들로 인한 추락의 위기가 있었다. 2012년 5월 터진 전여자친구 권모씨와의 스캔들이다. 이로 인해 이병헌의 상품성과 스타성이 크게 흔들렸다. 이병헌은 사과와 함께 정면대응을 하는 한편 연기자로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위기를 잘 극복했다. 이병헌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이병헌의 성공의 원동력중 하나는 도전하는 자세다. 국내에서 톱스타로 그리고 일본과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한류스타로서 활동해도 충분히 이병헌의 인기와 수입, 명성을 유지할수 있었다. 이병헌은 연기자로서의 경쟁력과 상품성을 추락시킬 가능성도 있었던 미국 할리우드 진출에 도전했다. 2009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였다.

“처음 할리우드에 와서 촬영전 의상을 맞추고 출연 배우들과 만나면서 굉장히 당황했다. 내가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나의 연기세계 혹은 경력을 한순간에 다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한 선택이니까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해보자고 굳게 다짐했다.” 할리우드 진출 초반 많은 어려움과 좌절도 겪었지만 이병헌은 포기하지 않았다. 도전을 계속한 것이다. “신인 때 연기 지적을 받으면 힘들고 당황하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난 할리우드에 와서 그 경험을 다시 했다. 연기를 많이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연기의 가장 기본인 발음이 잘못됐다, 감정연기는 이렇게 해라라는 말을 듣고는 머릿속이 하얗게 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까지 생겼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기고 ‘지아이조2’ ‘레드: 더 레전드’ 등 할리우드 영화를 계속 출연하면서 이병헌의 바람대로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있는 배우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관객의 뇌리에 새겨지게 됐다.

이병헌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연기자로서의 도전은 할리우드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의 성공의 스펙트럼을 가늠할수 없다. 또한 앞으로 이병헌이 연기자로서 어떠한 성공을 펼쳐낼지에 관심과 기대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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