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대 드라이버부터 저가 모델까지 ‘골프계 양극화 이정도?’

입력 2013-08-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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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골프·PRGR 100만원 이하 모델 김하늘·김자영 등 사용하며 판매 ‘쑥’

▲같은 골프숍이라도 VVIP만을 타깃으로 하는 고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는 매장도 있다. 골프계 양극화 현상을 대변한다. 이투데이DB

황금색 드라이버 헤드가 내장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뜻 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에 진열된 혼마 베레스 키와미 드라이버로 매장 내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다.

박상석 매니저는 “경기에 상관없이 늘 인기다. 전체 매출의 약 30%는 200만원 이상의 고가 드라이버에서 발생할 정도로 프리미엄 드라이버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용산구의 웰컴골프숍에서는 고가 제품을 찾아볼 수가 없다. 어디를 둘러봐도 중저가 제품뿐이다. 박상선 대표는 “경기가 예전과 달라서 비싸면 팔리지 않는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더 잘 알아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저렴한) 제품만 놓고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과 강북,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불과 몇 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두 골프숍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다. 마치 전혀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이다. 최근 골프계에 불어 닥친 양극화 현상은 골프용품시장 트렌드를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VVIP만을 타깃으로 했던 골프브랜드도 일반 엔조이골퍼 및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중저가 모델군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혼마골프는 올해 80만원대의 중가 모델 TW를 새롭게 출시했다. 혼마골프의 최고가 드라이버는 베레스 키와미 2스타로 120만~600만원이다. 그러나 올해 출시한 TW는 85만원으로 수백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성남 혼마골프 본부장은 “요즘 젊은층 골퍼가 크게 늘었다. 특히 90대 이상의 열정적인 골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높다. 어떻게 보면 소비층의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중가대의 새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TW 드라이버는 새롭게 개발한 비자드 샤프트를 장착해 단가를 낮췄지만 일본 본사의 사카다 공장에서 직접 제조한 수제품이라는 게 혼마골프 측의 설명이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TW 드라이버 출시로 혼마골프의 낡은 이미지(고가 시니어용)가 깨지기 시작했다. 특히 김하늘(25KT), 김자영(22LG) 등 미녀골퍼들이 대거 사용, 이미지 변신에 크게 기여했다.

판매량은 아직 베레스 키와미 모델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TW는 올해 예상 판매량보다 약 10%를 상회하고 있어 혼마골프의 대표 모델 라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RGR(프로기아)는 ID 나브라X를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은 80만원으로 이전 모델인 에그버드 고반발 드라이버(140만원)로 충족시키지 못했던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매출은 50대50이지만 전체 판매량은 에그버드 고반발 드라이버를 앞질렀다.

미스테리 골프는 고가 마케팅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판매되고 있는 미스테리 아이언(이하 7세트)이 230만원인 반면 새롭게 론칭한 조디아 아이언은 250만~1200만원이다.

김성일 미스테리골프 이사는 “미스테리 모델군에서 소화하지 못한 VVIP 고객만을 타깃으로 조디아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판매량은 중가 모델이 많지만 전체 매출 기여도는 고가 모델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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