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국 국무장관 “시리아 사린가스 사용 증거있어”

입력 2013-09-0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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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 무력사용 승인 촉구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발생한 화학무기 참사 당시 시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NBC와 CNN 등 미국 내 주요 5개 방송에 출연해 “지난 24시간 동안 참사 당시 응급조치 요원들이 확보한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의회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린가스는 맹독성 신경가스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킨다. 이 가스는 지난 1995년 3월 발생한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 사건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케리 장관은 “아사드 정권이 이번 공격을 명령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사린가스를 장착한) 로켓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어디에 떨어졌는지 안다”면서 “날이 갈수록 군사 행동 필요성에 대한 확신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참사가 가져온 피해도 알고 있다”면서 “이외의 다른 증거도 갖고 있고 시리아 정부가 이를 은폐하려 시도한 것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의회가 이달 9일 개회하는 즉시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시리아 정권을 반드시 응징하되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겠다고 밝혔었다.

케리 장관은 의회가 무력 사용을 승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의회가 이번 상황에서 등을 돌리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의회가 군사 개입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과 하원의 옛 동료들이 미국의 국익과 미국에 대한 신뢰,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한 국제 규범을 배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의회도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을 채택한 만큼 이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사전 승인을 요청한 데 대해 “구태여 의회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의회가 동의하면 미국이 일치된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고 미국의 도덕적 권위와 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이 이날 주요 방송에 출연해 무력 사용 및 의회 승인의 당위성을 설명한 것은 군사 개입에 대체로 부정적인 미국민을 설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의 입장에 대한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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