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추석용 국산 배 품종인 ‘신화’를 개발·보급해 유통, 수급 불안정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배 재배면적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품종 ‘신고’는 편중재배가 심화돼 유통 등의 문제로 안정성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배 생산의 30%가 추석에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농진청은 8월에서 10월까지 출하시기가 다양하고 맛이 뛰어나며 재배하기가 쉬운 품종들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신화는 신고의 단점을 개선해 9월 10~15일 사이에 수확해 상온에서 30일 이상 유통이 가능하다. 장기저장용 품종육성을 목적으로 신고에 ‘화산’ 품종을 교배해 2009년에 육성했다.
또 해마다 안정적인 추석 물량 확보를 위해 9월 상순이 추석일 때에는 ‘원황’ 9월 하순 이후가 추석일 때는 ‘화산’ ‘만풍배’ 등 국산 품종을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도록 개발·보급하고 있다.
농진청은 배의 유통과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고 농가 소득 높일 수 있도록 출하시기가 다양한 품종들을 육성했다. 한여름에 갈증해소용으로 먹을 수 있는 ‘한아름’(8월 중하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조이스킨’(9월 상순), 뛰어난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는 ‘슈퍼골드’(9월 중순)와 ‘만풍배’(9월 하순), 저장력이 뛰어나 이른 봄철까지도 먹을 수 있는 ‘만황’(10월 중순) 등이 있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이한찬 장장은 “앞으로 10년 후인 2023년까지 아삭한 육질과 풍부한 과즙으로 맛 좋은 우리 품종을 이용해 세계 동양배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로 시험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고급 선물용으로 명절 소비에 치중됐던 배가 국내에서 육성한 중소과 품종을 통해 일상 속에서 즐겨먹는 과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